
간이 망가지면 보내는 위험신호 7가지! 지금 놓치면 평생 후회합니다
혹시 요즘 들어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, 뭘 해도 피곤이 풀리지 않으신가요?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어 그렇겠거니, 기력이 쇠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. 하지만 이는 우리 몸의 ‘침묵의 장기’ 간이 망가지면 위험신호일 수 있습니다. 간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무시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.
우리 몸의 가장 큰 장기인 간은 500가지가 넘는 중요한 일을 하는 핵심 일꾼입니다. 해독 작용부터 영양소 저장, 단백질 합성까지, 잠시도 쉬지 않고 우리 몸을 지켜내죠. 하지만 간은 70~80%가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‘침묵의 장기’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. 그래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.
오늘은 제가 옆집 주치의가 된 마음으로, 우리 몸이 보내는 간절한 SOS 신호, 즉 간 건강이 나빠졌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7가지를 아주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. 내 몸에, 혹은 사랑하는 부모님 몸에 이런 변화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.
첫 번째 신호 퉁퉁 붓는 손발과 불러오는 배
어느 날부터인가 유독 손발이 붓고 저녁이 되면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드시나요? 심지어 배가 볼록하게 나와 살이 쪘다고 생각했는데, 알고 보니 배에 물이 차는 ‘복수(腹水)’인 경우가 있습니다. 이는 간 기능 저하의 대표적인 증상인 ‘부종’과 ‘복수’입니다.
우리 간은 혈액 속 수분량을 조절하는 ‘알부민’이라는 중요한 단백질을 만듭니다. 알부민은 혈관 속에서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‘수분 자석’과 같은 역할을 하죠. 하지만 간 기능이 떨어지면 이 알부민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합니다. 자석의 힘이 약해지니 혈관 속 수분들이 밖으로 줄줄 새어 나와 손발이나 다리 등 조직에 고여 부종이 되고, 복강(腹腔)에 고여 복수가 차게 되는 것입니다.
또한,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이 진행되면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(문맥)에 ‘교통 체증’이 생겨 압력이 높아집니다. 이 압력 때문에 혈액 속 액체 성분이 복강으로 밀려 나와 복수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. 이유 없이 몸이 붓거나 배가 불러온다면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, 간이 보내는 위험신호는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.
두 번째 신호 살짝만 부딪혀도 생기는 멍과 잦은 코피
예전과 달리 작은 충격에도 시퍼렇게 멍이 들고, 한번 생긴 멍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나요? 혹은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코피가 자주 터지는 경험을 하셨다면 이 또한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.
우리 몸은 상처가 나면 피를 멈추게 하는 ‘혈액 응고 인자’라는 물질을 만드는데, 이 중요한 물질을 만드는 곳이 바로 ‘간’입니다. 간을 ‘혈액 응고 인자 생산 공장’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.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져 혈액 응고 인자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게 됩니다. 그 결과, 혈관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터져 멍이 들고, 피가 잘 멎지 않는 출혈 경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.
세 번째 신호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
누군가 “얼굴색이 왜 이렇게 노랗니?”라고 묻는다면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. 피부뿐만 아니라 눈의 흰자위까지 노랗게 변했다면 이는 ‘황달(黃疸)’이며,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.
황달은 ‘빌리루빈’이라는 노란색 색소 때문에 생깁니다. 빌리루빈은 늙은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생기는 일종의 노폐물인데, 원래는 간에서 해독된 후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되어야 합니다. 하지만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이 빌리루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합니다. 갈 곳을 잃은 빌리루빈이 혈액을 떠돌다 피부와 점막에 쌓이면서 우리 몸을 노랗게 물들이는 것이죠. 마치 집안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고장 나 온 집안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과 같습니다. 황달은 급성 간염이나 담도 질환 등 심각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.
네 번째 신호 쉬어도 쉬어도 풀리지 않는 극심한 피로감
“피로는 간 때문이야”라는 광고 문구, 다들 들어보셨죠? 이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. 간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를 에너지원(글리코겐)으로 바꿔 저장했다가,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우리 몸의 ‘에너지 저장 창고’입니다.
그런데 간 기능이 떨어지면 이 에너지 창고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.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도, 저장하지도 못하게 되니 우리 몸은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상태에 시달리게 됩니다.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, 온종일 무기력하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피곤함이 지속된다면, 이는 간이 지쳐서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습니다. 특히 충분한 휴식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를 넘어 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.
다섯 번째 신호 온몸이 미치도록 가려운 피부 소양증
특별한 피부 질환이 없는데도 온몸이 가렵고, 긁어도 시원하지 않은 경험이 있으신가요? 이 또한 간이 보내는 위험신호일 수 있습니다.
앞서 말씀드린 황달의 원인, 빌리루빈과 관련된 ‘담즙’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. 간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만드는데,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담즙이 내려가는 길이 막히면 ‘담즙산’이라는 성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게 됩니다. 이 담즙산이 혈액을 타고 돌다가 피부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여 참기 힘든 가려움증, 즉 소양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. 특히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합니다.
여섯 번째 신호 짙어진 소변색과 옅어진 대변색
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, 평소와 달리 콜라나 진한 보리차처럼 색이 매우 짙어졌다면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. 반대로 대변 색은 마치 흰 찰흙처럼 옅어지거나 회백색을 띤다면 이 역시 간 건강의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입니다.
이는 황달의 원인인 ‘빌리루빈’이 소변으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. 원래 빌리루빈은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되면서 대변을 갈색으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. 하지만 간 기능에 문제가 생겨 담즙으로 배출되지 못하면, 대신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. 그 결과 소변은 진한 갈색이 되고, 빌리루빈이 빠져나간 대변은 색을 잃고 옅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.
일곱 번째 신호 입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
양치질을 꼼꼼히 해도 입에서 퀴퀴한 곰팡이나 상한 계란 같은 냄새가 난다면 간 건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. 이를 ‘간성구취(肝性口臭)’라고 합니다.
간은 우리 몸의 독소를 해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 특히 단백질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암모니아라는 강력한 독소를 무해한 요소로 바꿔 배출시키죠. 하지만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이 암모니아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합니다. 혈액 속에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지고, 이 냄새가 호흡을 통해 폐로 빠져나오면서 입에서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게 됩니다.
지금까지 살펴본 7가지 신호는 우리 몸의 묵묵한 일꾼, 간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보내는 절박한 외침입니다. 이러한 간이 보내는 위험신호 중 한두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‘피곤해서 그렇겠지’ 하고 넘기지 마세요. 내 몸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.
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약속
- 가까운 병원 방문하기: 위에 언급된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과를 방문하여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보세요.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합니다.
- 금주 실천하기: 술은 간 건강의 가장 큰 적입니다. 오늘부터라도 술잔을 내려놓고 간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어떨까요?
자주 묻는 질문 (FAQ)
Q1: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이 나빠질 수 있나요?
A1: 물론입니다.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만, 당뇨,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쌓이는 ‘비알코올성 지방간’이 생길 수 있습니다. 이는 방치하면 간염, 간경변으로 악화될 수 있어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.
Q2: 간 영양제가 정말 간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?
A2: 시중에 많은 간 영양제가 있지만,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습니다. 오히려 여러 성분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, 영양제 복용 전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Q3: 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?
A3: 혈액검사에서 흔히 말하는 간 수치(AST, ALT)는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효소의 농도입니다.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현재 간세포가 파괴되고 있는, 즉 간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.
Q4: 간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?
A4: 특정 음식 하나가 간을 좋게 만들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합니다.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, 마늘, 부추, 양파 등 황을 함유한 식품, 그리고 엉겅퀴(밀크씨슬) 등이 간세포 보호와 재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식을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.
Q5: 간 질환도 유전되나요?
A5: 모든 간 질환이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. 하지만 일부 대사성 간 질환이나 특정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가족력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. 가족 중에 간 질환을 앓은 분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.
본 내용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,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와 상담하세요.